창업 아이디어가 계속 흔들리는 가장 큰 원인은 "내가 잘하는 것"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창업 아이디어는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라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해야 핵심가치와 고객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정부지원사업 PSST 사업계획서에서 문제인식(Problem)이 가장 앞자리에 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하나소셜벤처유니버시티, 인하대학교에서 창업 퍼실리테이터로 활동하고 중장년 예비 창업자분들을 컨설팅하며 3년 넘게 다양한 대표님들을 만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마주치는 흥미로운 패턴이 하나 있습니다.
능력 있는 대표님일수록 자주 빠지는 함정
컨설팅 현장에서 만나는 예비 창업자분들 중에는 다재다능하고 전문성이 뛰어난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오랜 경력에서 나온 노하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실력, 여기에 아이디어까지 풍부하죠. 언뜻 보면 창업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춘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멘토링을 하다 보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나는 이런 걸 잘하니까, 이걸로 사업을 해보겠다"는 접근에서 출발한다는 점입니다.
얼핏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이 순서가 뒤바뀌면 이후 과정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이런 방식으로 시작한 창업 아이디어는 멘토링 회차를 거듭할수록 핵심 가치가 바뀌고, 핵심 고객이 바뀌고, 결국 아이디어 자체가 계속 표류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창업 아이디어가 흔들리는 이유: '능력'이 아니라 '문제'에서 시작해야 하는 까닭
창업 아이디어 발굴의 출발점은 언제나 문제 인식이어야 합니다. 아래 세 가지 질문에 순서대로 답해보시길 권합니다.
- 누구의 문제인가 — 문제를 겪는 대상(타깃 고객)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 기존 방식은 어떤 한계가 있었는가 — 지금까지의 해결책이 왜 충분하지 않았는지
- 나는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가 — 나만의 방법과 차별점은 무엇인지
이 세 가지가 명확하게 정리되어야, 비로소 창업 아이디어가 방향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에서 출발하면 잘하는 것에 맞춰 고객과 문제를 끼워 맞추게 되지만, "누구의 어떤 문제인가"에서 출발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과 방법을 찾아가게 됩니다. 방향이 정반대인 셈입니다.
PSST 사업계획서에서 P(문제인식)가 가장 앞에 있는 이유
정부지원사업 등에서 널리 쓰이는 PSST 사업계획서 양식을 보면, 가장 앞자리는 언제나 P, 즉 문제인식(Problem)입니다.
문제인식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Solution(해결방안), Scale-up(성장전략), Team(팀 구성) 어느 것도 제대로 설계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가 선명하게 정의되기만 하면, 그다음부터는 오히려 수월해집니다.
특히 이미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예비 창업자라면, 문제만 명확히 정의되는 순간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능력은 이미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 능력을 어디에 겨눠야 할지를 몰랐을 뿐입니다.
멘토링 현장에서 드리는 조언
그래서 컨설팅 자리에서는 항상 같은 질문을 먼저 드립니다.
"지금 그 아이템,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가요?"
이 질문에 답하기 어렵다면, 아직 사업 아이디어가 아니라 '내가 잘하는 일의 목록'에 머물러 있는 단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이 질문에 구체적인 고객과 상황, 기존 방식의 한계까지 답할 수 있다면, 이미 사업화의 절반은 끝난 셈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창업 아이디어가 계속 바뀌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대부분 "내가 잘하는 것"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문제인식 없이 능력을 먼저 정하면 고객과 핵심가치가 아이디어를 진행할수록 계속 흔들립니다.
Q. PSST 사업계획서에서 P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A. Problem, 즉 문제인식을 의미합니다.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지를 정의하는 항목으로, 사업계획서의 가장 첫 단계입니다.
Q. 창업 아이디어를 정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A. 누구의 문제인지, 기존 방식의 한계는 무엇인지, 내가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를 순서대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능력과 전문성은 창업의 훌륭한 자산입니다. 하지만 그 자산이 빛을 발하려면 먼저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가 명확히 정의되어야 합니다. 문제인식이 흔들리면 아이디어도, 핵심가치도, 고객도 계속 흔들립니다. 문제인식이 단단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오늘도 예비 창업자분들을 만나며 다시 한번 확인하는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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